사람들 눈물에서 달콤한 냄새를 찾고,
그들 우울과 탄식에는 팡파레를 울리면서
불행하다는 하소연에 내심 내적 위로를 촉진시키는
인간형 오물.
당최 우리는 무엇을 위해 죽어가고 있는지 인터뷰하고 싶지만
아무래도 구역질이 나서 잠정적 블랙이 된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게 가당키나 한 것인지,
사랑은 사람을 왜 시시때때로 사람 이하의 것으로 강등시키는 것인지,
노트에 썼다가 지웠다가 하다가,
사람은 사람을 사랑해야 한다고 허약한 어조로라도
노트에 썼다가, 그냥 노트를 아예 불살라버리고,
그것마저도 유서 깊은 악습관이 되는 건 두려워서
딴청 부리는 척, 침묵하는 요령을 습득한 지 오래.
아무리 깨끗한 것도 정화조에 들어가면 구정물이 된다.
숨을 곳이 없으면 염치도 수치심도 사치품이 되는 것인지
항구적인 블랙이 물들어간다.